가을 늦은 밤. 갑작스레 한파가 다가온다고 호들갑이지만 원래 10월 말쯤이면 이 정도 날씨가 아닌가 하고 생각해 봅니다. 창을 통해 들어오는 서늘한 바람이 피부에 닿는 느낌이 좋아, 상고대는 나무나 풀에 맺혀 눈처럼 된 서리를 말하는 우리말입니다. “영하의 온도에서도 액체 상태로 존재하는 미세한 물방울이 나무 등에 하얗게 얼어붙어 마치 눈꽃을 피운 것 같은 현상”을 말합니다. 서리꽃이라고 하면 좀 더 시적일 듯. 몇 년 전 이 말이 일본 말이라고 한동안 시끄러웠죠. 오히려 덕분에 그동안 이런 단어가 있는 줄도 몰랐던 상고대는 떡하니 날이 추워지면 가장 먼저 등장하는 단어가 됐네요. 상고대는 다른 말로 ‘나무서리,’ 한자.......

빛이 머무는 자리 앨리스 달튼 블라운 전시회 마이아트 뮤지엄 2021.11.07까지 그림 한 점에 작가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시 같고 소설 같은 생의 한 단락들이. 예술은 그런 마음을 거들고 부추겨 준다. 김환기 / 그리다 / 환기 미술관 사람과 마찬가지로 예술 작품도 겪어봐야 안다. 직접 겪어봐야 울림, 기쁨과 감동을 느낄 수 있다. 그래서 예술만큼 스킨십이 중요한 것도 없는 듯하다. 사랑하는 연인을 백날 화상으로 보면 뭐해, 갈증만 더 해지지. 뽀송한 면이불 속에서 서로의 체온을 느껴야 하듯이 그림은 누가 뭐래도 직관을 통한 감동의 영역이다. 전시명: Perpetual Reflection 정상화 / 윤형근 / 원수열 . 단조롭지만 묵직한 울.......

Christophe Jacrot (1960) 비와 눈오는 풍경을 멋지게 포착하는 프랑스 사진작가 점심 먹고 나서니 부슬부슬 가랑비가 내린다. 가방 머리하고 재바르게 지나는 사람들이 모습이 뿌옇다. 아침도 아닌데 비 오는 오후는 차분하고 신선하다. 편의점에서 우산을 하나 살까.. 하다가 남의 건물 처마 밑에서 가랑비가 잠시 어깨를 두드리는 것도 나쁘지 않다. 날이 춥지도 어둡지도 쓸쓸하지도 않다. 도로 건너편 담쟁이덩굴도 불평이 없다. 비가 내리고 있었다. 사진은 마술이다. 아무것도 아닌 것이 찍으면 사건이 된다 - 김진영, <아침의 피아노> 비를 좋아하는 사람은 과거가 있단다. 슬프고도 아름다운 사랑의 과거가 비가오는 거리를 혼자.......

Jane massey 흐뭇한 일러스트. 작년 여름 롯데 인천에서 전시회가 있어 다녀왔었는데 아이들과 함께 보고 즐기기에 괜찮은 전시회였는데 홍보가 좀 안된 듯... "lovely, tender moments" 제인 마시는 영국 아티스트로 연필 스케치의 소녀와 칼라 포인트로 개, 고양이, 사물을 사랑스럽고 귀엽게 표현한 일러스트 작품들로 책으로도 몇 권 발간했다. 칼라는 별로 없지만 마음이 칼라플해지는, 따뜻함이 스며들듯 저절로 입가에 웃음이 지어진다.

덕수궁프로젝트 #상상의정원 국립현대미술관(MMCA) 덕수궁 전시기간 : 2021. 9. 10. ~ 11. 28. 관람시간 : 화~일. 오전9시~21시 *입장마감 오후 8시 (월요일 휴궁) 입장료 : 무료(덕수궁입장료 별도) 부제인 ‘상상의 정원’은 조선 후기 ‘의원(意園)’문화에서 차용했습니다. 권혜원 작가의 영상작업 <나무를 상상하는 법> 강원도 오색도 그렇고 단풍이 들지 않네요. 몇 년전 이맘때는 위 사진처럼 경복궁과 덕수궁에 단풍이 노랗게 물들어 산책하며 걷기 참 좋았는데.. 이번 주가 지나면 본격적으로 기온이 뚝 떨어진다고 하니 아마 단풍이 아름답게 피지 않을까 싶네요. 이번 덕수궁 프로젝트에서 작가들은 조선 시대의 정원의 역사, 사.......

장 오귀스트 도미니크 앵그르 (1780~1867) Jean-Auguste-Dominique Ingres 프랑스, 신고전주의 오스만제국의 궁궐내 여인들만 기거할 수 있는 하렘의 여인(오달리스크)을 사진보다 더 정교하게 묘사한 이 그림은 1814년 살롱(Salon de Paris)에서 대단한 호평을 받은 작품이다. 왼팔로 상체를 지탱하면서 비스듬하게 누운 채로 고개를 돌려 신비로운 눈으로 관람자을 바라보는 오달리스크의 모습을 다소 파격적인 신체 비율로 포착한 신고전주의 앵그르의 대표작중 하나다. 오달리스크 Odalisque 왜곡된 서구 시각의 ‘선택적 거울’ 서구 오리엔탈리즘의 대표적인 성적 환타지가 오달리스크다. 오달리스크란 동로마제국(비잔틴)을 무너뜨린 오스.......

냉전 이후 각국의 주력 전차는 생존력을 위해 방호력을 강화하면서 50톤 이상의 무거워지고 레이다 사격장치 등 현대화되고 강력한 엔진으로 뛰어난 기동성, 대전차 미사일 등에 대한 능동방어시스템으로 진화되고 있다. 무장과 기동성, 방어력 등을 바탕으로 최강의 3.5세대 이상의 상위 10대 전차다. 독일 레오파드 Leopard 2A7+ 레오파드 2A7+는 표준 나토 탄약을 사용해 서방에서 많이 사용하는 기종이다. 1977년 독일이 선보인 레오파드2 전차는 기존의 레오파드1 전차의 최신 개량형으로 55 구경 120mm 활강포와 사격 통제장치, 최신형 열상장치를 장착하고 있다. 모듈형 장갑재 및 추가 장갑을 적용하여 방호력을 높였다. 탱크에는 7.62 m.......

Lene Kilde (1981) Metal Mesh 조각 노르웨이 작가

▷ 쇼'다, '껍데기뿐인 날지도 못하는 전투기다? KF21 보라매가 그 모습을 선보이고 곧 바로 해체 작업을 하자, 대국민 '쇼'라고 비난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F-3전투기 무산으로 안 그래도 자존심 상한 일본은 이 소식을 소개하면서 폄하에 가세했다. “KF21 전투기가 '실물 모형' 이라며 '날지도 못하는 전투기쇼에 나온 여자 조종사가 불쌍하다'라며 조롱과 비아냥이 난무했다. 중국은 ”4월 9일 한국이 출시한 KF21 보라매 시제기를 해체후 한 달 만에 다시 조립했다며 2달반만에 전투기를 해체했다 다시 조립했다는 건 ’대량양산체제‘를 이미 구축했다’는 의미고, 보잉엔진을 한국 자체 개발 엔.......

至樂 莫如讀書 지락 막여독서 至要 莫如敎子 지요 막여교자 지극히 즐거운 것은 책을 읽는 것만 할 것이 없고, 지극히 필요한 것은 자식을 (올바르게) 가르치는 일만 한 것이 없다. - 명심보감, 훈자편(訓子篇) - William Strang 스코틀랜드

인간의 영원한 꿈인 하늘을 날기 위해 밀랍 날개로 이륙 준비하는 이카루스와 다이달로스. 이카로스 이야기는 단순하지가 않다. 대부분의 신화이야기가 시간 개념 없이 사건들이 얽혀 있지만, 특히 이카로스 이야기는 많은 신화 이야기들이 엮여져 있다. 간단하게 요약하면, 제우스의 에우로페의 납치부터가 그 근원이 된다. 제우스는 황소로 둔갑하여 '에우로페'를 납치하여 크레타 섬에 상륙, 사랑을 나눈 끝에 아들들을 낳는데, 그중 한 명이 크레타 왕인 미노스다. 유럽(Europe)이라는 이름도 에우로페 (Europe)의 이름에서 유래하였다. 미노스가 크레타섬의 왕이 되는 과정에서 형제들과 혈투가 있었는데, 이때 미노스는 바다의 왕.......

에릭 요한슨 Erik Johansson. 스웨덴 초현실 사진작가 매직리얼리즘 양털 구름? 구름 양털? '맑은 날' 교체 서비스 매일 달을 갈아 끼우러 오는 ‘풀문 서비스(Full Moon Service)’ 직원의 트럭에 붙은 월령(달의 위상을 1일 단위로 표시한 것) 차트, 교체할 때 필요한 장비까지 꼼꼼하게 준비되어 있다. 에릭 요한슨은 중학생 때부터 생일선물로 받은 디지털카메라를 이용해 사진 기술과 포토샵 작업을 익혔다. 상상속의 세상을 그림이 아닌 사진으로 표현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직접 찍은 사진들을 상상한 형태대로 표현해 내기 위해 리터치, 추가되는 아이디어, 색감 구현한 여러 장을 합쳐서 하나의 작품을 완성한다. 공.......

대한민국 해군에는 독도함, 마라도함을 포함한 235 여대의 함정과 7만의 해군병력, 그 중 세종대왕급 이지스 구축함은 세종대왕, 율곡 이이, 서애 류성룡의 이름으로 3척이 실전 배치되어 있다. 이지스는 공격력도 대단하지만 그리스신화의 여신 아테나의 무적방패답게 방어능력이 무엇보다 탁월하다. 해군 제 7기동전단 소속의 3척의 세종대왕급 한국 이지스함 한국 이지스함 세종대왕 한국 이지스함 사업(KDX-III)통해 전력화된 세종대왕급은 길이 166m, 경하 배수량 7,600 톤급(만재배수량 10,600 톤)의 이지스 방공체계를 탑재한 구축함이다. 해군은 2007년 진수식을 통해 선도함인 세종대왕(DDG 991)함의 위용을 선보이면서 세계에서 5번째.......

2000년대 중반, 파리의 오랫동안 방치되었던 주인없는 아파트가 70년만에 문이 열였다. 그곳에서 발견된 여러가지 골동품중에 오래전 여주인이 주인공으로 보이는 죠반니 볼디니의 초상화 한점이 발견되었고 32억의 경매로 팔렸다는 소설같은 이야기.. 조반니 볼디니 (1842~1931) Giovanni Boldini "Master of Swish"라는 별칭답게 당시로서는 파격적이고 과감한 스타일의 패셔너블한 초상화가 벨에포크시대의 패션화가 조반니 볼디니는 이탈리아 페라라 출신으로 아버지는 주로 종교화를 그리던 화가였습니다. 6년간 피렌체에서 그림공부를 착실히 하고 런던에서 웨스터민스터 백작부인의 초상화를 그리면서 이름이 알려져 1872년부터.......

파리 한 경매장에서 발견된 반고흐 전신초상화 "Van Gogh's Portrait by Jeanne Donnadieu," 쟌느 도나듀

블루보넷이 텍사스 주화가 된 이유 블루보넷의 전설

적도 아래의 인도네시아는 10월부터 우기인데 2~3시간씩 저렇게 비가 쏟아집니다. '따갑다'보다 더 한 '아프다'라는 느낌이 들 정도로 피부를 자극하죠. 그러다 어느 순간 언제 그랬냐는 듯이 마치 신호 앞에 차가 멈추듯 딱 멈추고... 하루에 몇 차례씩 저렇게 쏟아져요 카 트렁 (Kha Trung, 1980) Raining 베트남 남부 끼인 지앙 Kien Giang 출신 화가로 14살부터 본격적인 미술 공부를 시작하여 베트남 여인들의 생활상을 추상적으로 그린 '응우예 호안 투이 Nguyen Hoa Tuoi'를 직접 찾아가 배우면서 그의 영향을 많이 받았습니다. 가난한 이웃들과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서 자란 Kha Trung은 베트남의 도시와.......

오징어게임이 세계 80개국 이상을 점령하며 대단한 열풍을 몰고 있다. 인기에 힘입어 시즌 2도 계획 중이라고 한다. 이런 열풍에 샘이 났는지 NYT는 한국은 반도체 찍어내듯, 컨텐츠를 완제품 찍듯 만든다며 한국 컨텐츠사업이 삼성의 반도체처럼 미국시장을 잠식할 거라며 우려를 나타낸다. ‘오징어 게임’은 456억 원의 상금이 걸린 서바이벌(데스게임)에 참가한 사람들이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 목숨을 걸고 극한의 게임에 도전하는 이야기로 무한 경쟁시대상의 상징적인 은유로 볼 수 있다. 한국 드라마는 길어야 20부, 짧으면 오징어게임처럼 9부작인데, 어떻게 한국은 20부씩 계속해 드라마를 만들어서 미국과 세계를 공략하냐며 문화 잠.......

이 그림을 보더니 제목을 "기다려!"로 해라고 하네요^^ 여자가 '기다려' 하니깐 둘 다 얼음! 토마스 샐러 (미국, 1956~) Thomas Schaller Water Color 뉴욕에서 20년 동안 건축 디자이너로 일했던 화가의 작품 대부분은 도시의 건축물과 역사적 기념물을 수채화로 그린 작품입니다. 하지만 화가는 자와 로터링펜으로 그은 건축의 선만이 아닌, 빛과 색채를 이용해 우리의 살아가는 모습을 넣음으로써 건축도면 특유의 건조하고 날카로운 선을 부드러운 감성으로 감싸 안고 도시와 사람이 공존하는 모습을 담아냅니다. 건축이 이렇게 아름답고 서정적으로 표현됩니다. No one else will ever be exactly like you! 그는 조각.......

2002년 12월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들떠있던 암스테르담의 반 고흐 미술관에서 고흐의 작품 2점이 도난당했다. 당시 주말 아침 박물관 지붕으로 침투한 도둑들에 의한 소행이었다. 이 그림들은 반 고흐가 프랑스로 떠나기 전(1886년) 네덜란드에서 그린 1882년작 '스헤베닝언 해변'과 1884년작 '누에넨 교회'로 값을 매길 수 없을 만큼 높은 가치를 지닌 것으로 평가된다. 도난작품 1 : 스헤베닝언 해변. 1882년 헤이그 앞바다 스헤베닝언의 사람과 풍경. 오일 페인팅 14년 동안 오리무중이던 이 작품들은 나폴리의 마약 밀매 조직을 단속하는 과정에서 적발했다. 나폴리 검찰은 현지 마피아 전담 경찰 수사팀과 합동으로 나.......